그래서 예술인가요? 나이절 위버턴
이 책의 주목적은, 예술의 화두를 둘러싼 일련의 견해들을 투명하게 분석하고, 반증과 반례를 들어 그 논거들의 부당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p.013

자신의 견해를 명료하고 철저하게 제시하려고 하는데, 나중에는 그 견해도 도전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때 철학의 관건은 선언이나 의사표시를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논증을 거쳐 도출한 타당한 결론을 주장하는 데 있다. (그런데도 철학은 얼마든지 흥미진진할 수 있다. 장황하고 현학적인 말을 늘어놓을 필요가 전혀 없다.) p.012
예술의 화두에는 예술 작품보다 철학이 훨씬 만족스러운 답을 해 줄 수 있다.
아무리 단순해 보여도 간단히 답할 수 있는 물음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철학은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신념을 지지해줄 이론의 토대를 마련해주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도 깨우쳐줄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델포이 신전의 무녀가 지목했지만, 정작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것도 (확실히) 아는 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스스로 잘 안다고 확신하는 이들과의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무녀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알았기에 지혜로우나, 다른 이들은 자신이 믿는 바를 부당하게 고집하고 주장했기에 무지하다. p.012
바넷 뉴먼은 새들에게 조류학이 필요하듯, 예술가들에게는 예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013
ㅎㅎㅎ
명제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생각해봤다.

심오한 척 난해한 말로 예술을 논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나는 그런 무의미한 말들을 늘어놓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다. 그리고 짧고 간결하게 쓰려고 했다. P.015
지금부터 내가 쓰고자 하는 논문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인데, 이것도 통달해야 이렇게 간결하고 쉬운말로 쓸 수 있는건데 말이다.
의미있는 형식
벨의 이론은 “예술은 의미 있는 형식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 미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의미 있는 형식에 내재한다. 어떤 대상이 의미 있는 형식을 갖추었다면 그것은 선과 혀애, 색채의 관계 때문이다.
벨에 따르면, 바로 이것이 ”모든 시각 예술 작품의 유일한 공통성“이다. 재현, 즉 어떤 그림이 엇을 그린 것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예술 작품을 예술로서 감상하는 일과 무관하다. 시각예술의 예술적 가치는 재현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다.
감정표현
콜링우드는 <상상과 표현 The Principles of Art> 서문에서 이렇게 밝힌다.
나는 미학 이론이 예술이라는 영원한 대상의 본성과 관련된 영원한 진리를 찾아 드러내려는 시도가 아니라, 예쑬가들이 지금 이곳에서 맞이하는 국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어떤 문제들을 사유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p.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