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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책)아트테이너 - 심상용 :: 아트스타?

by flame52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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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주의의 종언과 함께 온갖 것들이 예술의 꼬리표를 달고 쏟아져 들어왔다.누구나 할 수 있고, 누가 하든 상관이 없는 것으로서의 예술, 대대적으로 할인된 예술의 시대가 열렸다.

할인된 예술가. 아트스타.

  •  글로벌 시장 체계가 고안해 낸 신자본주의의 파생품
  •  심지가 굳은 사유가일 필요 없음
  •  예술과 무관한 시스템 수행의 산물, 결국 시스템만 남고 예술은 증발해 버리는 것
  • 아이디어만으로 100퍼센트 완료되는 개념미술의 시대가 열리면서 집입장벽이 현저히 낮아진 예술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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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된 예술은 진입장벽이 현저하게 낮아진 예술이다. 이제 시스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오랜 학습, 축적된 경험, 숙련된 기술은 예술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 아니다. 이러한 경향이 미술의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물론 아니다.

개념미술은,

  • 신체행위의 의미를 폄훼하고 그 결과물의 격을 현저하게 낮추었다. 회화는 고사하고, 조각마저 자신의 신체성에 콤플렉스를 느끼면서 비물질적인 담화나 계산이 되기를 원했다.
  • 개념미술의 과업은 시각적 대상을 기호나 언어로 바꾸는 것. 이에 따라 중심이 작품에서 아이디어로 옮겨지면서 시각적 요인들이 대거 추방되어야 했고, 그 결과 '시각적 문맹화'가 초래됨.
  • '뉴욕타임스'에 미술평론을 실었던 힐튼 크레이머가 개념미술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견주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던 이유.

개념미술은 '손노동'에서 '지식노동'으로 간주되기를 것에서 시초 되었다.

 

​"문화적인 삶이 끊임없는 오락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된다면, 그 국가는 분명히 문화적인 죽음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모리스비먼,「미국문화의 몰락」, 심현석 옮김(서울: 황금가지, 2000) p.7.

 

이 시대는 예술을 강자의 부패한 도덕에 결부시키고, 악취를 풍기는 승리의 이념에 접붙이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예술은 타자를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며 군림하도록 하는 힘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정치의 몫일 수는 있어도 예술의 것일 수는 없다.

설득은 상대를 자신의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은폐된 폭력의 기술이다.

설득은 자신을 진실의 대변자로, 상태를 굴복의 대상으로 정의하는 야만적인 소통이다.

예술은 주장하거나 선동하지 않으면서, 군림하거나 설득하지 않으면서 다가서고 말을 거는, 드물게 남아 있는 치유와 회복을 위한 소통의 유산이다.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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